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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레딧괴담11

레딧괴담) 정적 청각 장애인으로 일생을 살아온 내 친구가 마침내 인공 와우를 이식받았습니다. 친구가 수술에서 깨어나자, 우린 주위로 둘러섰습니다. 말을 먼저 꺼낸건 친구의 아내였습니다. ​ 친구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우린 서로 돌아가며 친구에게 우리의 목소리와 이름을 들려주었습니다. 우리가 한 문장 한 문장 입을 뗄떼마다, 친구는 감동에 젖어갔습니다. 소개가 끝나자, 정적이 방안을 감쌌습니다. ​ 친구는 저를 올려다보곤 이 소리가 뭔지 물었습니다. 친구가 무얼 듣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곧 전 정적을 듣고있는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 친구는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 "이건 정적이 아니야," 친구는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말을 내뱉었습니다. ​ "평생을 이거.. 2021. 8. 21.
레딧괴담) 두통 뒤에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이메일을 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선생님.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머릿속이 뜨겁고 뭔가 터져 나오는것 같아요. 마치 폭발이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는 것처럼요. 아. 진짜 오늘밤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 문제는 선생님께서 말씀 하신대로 제가 약사한테 들려야 했는데, 오늘은 진짜 운전을 할 수가 없었어요. 눈 앞이 흐릿하고, 두통 때문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약 먹는것도 처음에는 꽤 도움이 됐는데, 이젠 오히려 두통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마치 제가 두통을 없애려고 하니까 화가 난 것처럼 말이에요. ​ 확인 받아야 되는게 있는데, 선생님. 여전히 그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그러니까 그 속삭임 말이에요. 약의 부작용인지 아닌진 잘 모.. 2021. 8. 21.
레딧괴담) 가족 도로여행 그 날은 추수감사절 이틀 전이었습니다. 대니는 워싱턴주 스포캔 바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여동생의 집으로 부모님을 데려다 드리는 연례 의무를 다하고 있었습니다. ​ 매 년 여섯시간이나 걸리는 운전길에 부모님은 끊임없는 운전에 대한 잔소리를 하니, 대니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이러다보니 꼭 매번 도로 여행을 할때마다 한 번쯤은 일이 틀어질것처럼 보였고, 그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 대니가 길을 잘못 들면서 가족들을 인적 없는 긴 2차선 도로로 들여보낸거죠. 도로의 양쪽으로는 울창한 숲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 언제쯤 큰 길로 돌아갈수 있을진 그 누구도 몰랐기 때문에, 가족들은 화장실을 미리 들리자며 외딴 휴게소에 들어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차에서 나와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와중에 조금 앞.. 2021. 8. 21.
레딧괴담) 의무적 안락사 "최근 법령이 통과됨에 따라, 허용 범위 이내의 정신적 혹은 육체적 능력을 지니지 못한것으로 간주되는 모든 시민들은 즉각적이고 의무적 안락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 첫 죽음의 물결은 거의 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처음 정부는 심각한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 만을 대상으로 찾아갔으니까요. 이미 요양원에서 잊혀진 사람들처럼 말이죠. 순진하게도 저희는 이 집행이 이 시점에서 끝날줄 알았습니다. ​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 완벽한 세계를 향한 총리의 비전은 진화했습니다. 이제 안락사에 대한 기준은 근로자의 기여 능력을 저해하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개개인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눈이 먼 사람, 귀가 먼 사람, 마비가 있는 사람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제 죽음을 선고받았습니다. ​ 전 제 분야에서 매우 존경받는 사.. 2021. 8. 17.
레딧괴담) 이 섬은 낙원이야 누구든지 이 글을 발견한 누군가에게. 난 이 지옥같은 섬에서 10년이 넘도록 갇혀있었어. ​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는지 모르겠네. 주위와 비교해보면, 이제 내 감각은 거의 마비된 것처럼 보여. 그래도 난 여전히 희망을 버리진 않았지만 말야. ​ 난 아주 머리가 좋은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컬트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해. 그래서 지난 몇년동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두려운것만은 사실이야. 만약 이게 말이 된다고 한다면, 내 생각엔 아무래도 시간이 좀 찢어진것 같애. ​ 모든게 그냥 멈춰버렸어. 이 현상은 서서히 진행되서, 처음엔 마치 모든 꽃과 나무가 갑자기 그저 천천히 흔들리는것처럼 보였어. 그러다 사람들은 느릿느릿하게 걷기 시작했고, 어떤 사.. 2021. 8. 17.
레딧괴담) 첫번째 냉동인간 10분이야. 이 지옥같은 기계에 50년 동안 묶여 있다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될수있다고. 이제서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살아있다는게 느껴져.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계가 꺼지면 난 몇 분뒤에 죽겠지만. 난 처음으로 냉동수면에 들어간 인간이야. 냉동수면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짧게 3개월 동안 냉동 상태를 유지할 생각이었어. 이 상태에서도 여전히 모든게 들리고 보이는걸 알아차렸을땐, 정말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었어. 문제는 이걸 누구에게도 알릴 방법이 없었다는거지. 뭐 2주 정도 지나니까 익숙해졌지만, 뭐. 난 개의치 않고 실컷 과학자들이 바쁘게 왔다갔다 하면서 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메모하는 장면을 볼수 있었어. ​ "그래 딱 3개월이라고. 그럼 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가 되는거라고. 처음으.. 2021. 8. 17.
레딧괴담) 응급상황 알람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고, 제인은 팔짱을 낀채 발로 탁탁 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충실하게 자신의 칸막이 방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갔지만, 제인은 그러지 않았다. "여기서 뭐하고 있어?" 제인이 복도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카렌이 물었다. "알람 울렸잖아. 우리 빨리 대피해야돼." ​ "이 하이힐 신고 열한층이나 걸어내려갈순 없잖아." 제인은 발목을 돌려 5인치 힐을 보여주며 말했다. "엘리베이터 탈거야." ​ 카렌은 눈을 굴렸다. "말 좀 들어. 불 났을때 엘리베이턴 사용하면 안된다고. 그냥 빨리 나랑 같이 계단으로 내려가자." ​ "괜찮아 카렌. 어짜피 이거 진짜 알람도 아닐텐데 뭐." 어깨를 으쓱하며 제인이 말했다. 건물에선 대피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항상.. 2021. 8. 17.
레딧괴담) 산타마리아라는 여자한테서 친추가 오거든 절대 수락하지 마 If You Receive A Friend Request From A Girl Named Santa Maria, Don't Accept It 안녕 모두들. 내 이름은 케빈이고 지금 곤란을 겪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무서워. 이 게시판에 뭘 바라고 이 얘길 올리는지 모를 정도라고. 어쩌면 해답을 바랄지도? 아니면 초대를 수락한 다른 누군가가 내가 무슨 일을 겪을지 좀 알려줬으면 하는 걸지도. 어쨌건 이제 바로 시작할게. 이틀 전 집에서 폰 보면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페북에 새로운 친구 신청이 뜨더라고. 산타마리아님이 친구신청을 보냈는데 받겠냐면서 말이야. 요즘 죽 싱글이었던 탓에 여자한테서 왔다는 걸 깨닫자마자 호기심이 일어 프로필을 한번 살펴봤어. 진짜 놀랐는데 완전 개쩔더라고. 문신이 있긴 했지만 많.. 2021. 8. 17.
레딧괴담) 이건 끔찍한 일이야.. 공원에서 너에게 다가갔을때, 넌 노숙자 신세처럼 보였어. 옷은 다 헤지고, 눈은 벌겋게 충혈된채로, 코만 훌쩍거렸지. 누군가에게 있어선 연휴기간은 괴로울수도 있으니까. 네가 앉은 벤치 옆에 앉자, 술냄새가 코를 찔렀어. "이봐 친구, 어떻게 지내?" 난 정중하게 물어봤어. "그닥." 넌 대답했어. "직장에서 잘렸어. 말이 된다고 생각해? 크리스마스 바로 코 앞에서 잘렸다고. 여친은 내가 빨리 직장 안 찾으면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고 계속 쏘아붙인다고. 아 진짜 그걸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하냐고. 친구들한테 죄다 연락해봐도 아무도 안 도와주려고 해. 내가 예전에 몇번씩이나 부탁했다고. 하.. 있잖아. 가끔씩 말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모두 더 괜찮게 살았을까 생각이 드네." 넌 꽤 놀란것처럼..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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