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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레딧괴담

레딧괴담) 가족 도로여행

by 밍키2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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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추수감사절 이틀 전이었습니다.

대니는 워싱턴주 스포캔 바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여동생의 집으로 부모님을 데려다 드리는 연례 의무를 다하고 있었습니다.

매 년 여섯시간이나 걸리는 운전길에 부모님은 끊임없는 운전에 대한 잔소리를 하니, 대니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이러다보니 꼭 매번 도로 여행을 할때마다 한 번쯤은 일이 틀어질것처럼 보였고, 그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대니가 길을 잘못 들면서 가족들을 인적 없는 긴 2차선 도로로 들여보낸거죠.

도로의 양쪽으로는 울창한 숲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제쯤 큰 길로 돌아갈수 있을진 그 누구도 몰랐기 때문에, 가족들은 화장실을 미리 들리자며 외딴 휴게소에 들어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차에서 나와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와중에 조금 앞에 주차된 커다란 픽업 트럭이 대니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니 외에 유일하게 주차되어 있던 그 트럭의 운전석에는 수염이 난 건장한 남자가 앉아있었습니다.

대니는 화장실에서 일을 마치고 나서 차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보여, 대니는 주위를 좀 더 둘러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 거대한 픽업트럭의 낯선 남자로부터 느껴지는 압도적인 두려움에 애써 주의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알아차리지도 못한 사이, 그의 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대니는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는지 확인하려 몸을 돌려 세웠습니다.

모두가 출발할 준비가 되자, 대니는 다시 길게 뻗은 도로로 다시 들어섰고 짙은 어둠도 주위를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두 개의 밝은 불빛이 대니의 뒤에서 비치기 전까진 말이죠.

그건 휴게소에서 보았던 그 트럭이었습니다.

마치 종말이라도 온 마냥, 트럭은 상향등을 미친듯이 깜박거리며 계속 경적을 울려댔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대니는 부모님이 그저 조용히 침착하게 있는걸 보며 의아하게 여겼습니다.

대니는 창문을 내려 추월해 가라며 손짓했지만, 그 거대한 트럭은 계속해서 경적을 울려댈뿐이었습니다.

결국 대니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나와, 그 뒤에 차를 세운 트럭 운전사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수염이 난 그 남자는 허겁지겁 트럭에서 내려 대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체격이 건장한 그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대니의 어깨를 붙잡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 차에 탄 사람들은 화장실로 들어간 사람들이 아니에요. 저 사람들이 숲 속에서 나오는걸 제가 봤다고요."

그 남자가 한 말을 채 이해하기도 전에, 그의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어두운 숲속을 향해 빠르게 되돌아가는 발자국 소리만이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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