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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레딧괴담

레딧괴담) 산타마리아라는 여자한테서 친추가 오거든 절대 수락하지 마

by 밍키2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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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Receive A Friend Request From A Girl Named Santa Maria, Don't Accept It

 

 

 

 

 

 

 

안녕 모두들. 내 이름은 케빈이고 지금 곤란을 겪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무서워. 이 게시판에 뭘 바라고 이 얘길 올리는지 모를 정도라고. 어쩌면 해답을 바랄지도? 아니면 초대를 수락한 다른 누군가가 내가 무슨 일을 겪을지 좀 알려줬으면 하는 걸지도. 어쨌건 이제 바로 시작할게.

 

 

 

 

 

 

 

이틀 전 집에서 폰 보면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페북에 새로운 친구 신청이 뜨더라고. 산타마리아님이 친구신청을 보냈는데 받겠냐면서 말이야.

 

 

 

 

 

 

 

요즘 죽 싱글이었던 탓에 여자한테서 왔다는 걸 깨닫자마자 호기심이 일어 프로필을 한번 살펴봤어. 진짜 놀랐는데 완전 개쩔더라고. 문신이 있긴 했지만 많진 않았고 몸매도 쫙 빠진 데다 미소까지 끝내줬어. 나랑 같은 마을에 살면서 마찬가지로 싱글이라니. 이상한 점이라면 내가 사는 곳은 작은 마을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우리 마을 사람이었단 것 정도? 그냥 최근에 이사왔거나 뭐 그런 거겠거니 하면서 친구신청을 수락했어. 거의 즉시 삑하는 소리가 나며 산타마리아한테서 메시지가 왔지.

 

 

 

 

 

 

 

산타마리아가 당신에게 손을 흔듭니다!

 

 

 

 

 

 

 

아드레날린이 살짝 솟구치면서 속에서 흥분이 자라나는 게 느껴졌어. 나 역시 헤벌레 웃으며 그녀에게 흔들어줬지.

 

 

 

 

 

 

 

그런데 그러고 나선 아무것도 없었어... 5분이 지나도록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멍하니 앉아서 5분 전에 친구 먹은 애가 메세지 날려주기를 기대하며 폰만 보는 꼴이라니 등신이 따로 없었지. 그래서 폰을 놔두고 일어나 과자를 집으러 갔어.

 

 

 

 

 

 

 

삑 삑 삑!

 

 

 

 

 

 

 

폰이 3번 연속으로 울리며 나한테 새 메세지가 3통 왔다고 알렸어. 난 폰을 집으러 달려가며 메세지가 제발 그녀에게서 온 것이길 빌었지. 진짜로 그랬어. 문제라면 말투가 정말 이상하고 기계적이었단 거지.

 

 

 

 

 

 

 

산타마리아 - 안녕, 난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 넌 어때?

 

 

 

 

 

 

 

산타마리아 - 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난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 넌 어때?

 

 

 

 

 

 

 

산타마리아 - 안녕 난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 넌 어때?

 

 

 

 

 

 

 

"좆같은 사기꾼 새끼들... 나도 참 등신이지." 난 순진하게 속아넘어간 자신을 자책했어.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서 주방으로 가 과자를 씹어먹었지. 그날은 휴가라서 집에서 공포영화나 보면서 돼지처럼 음식이나 퍼먹을 생각이었거든. 나도 알아. 밖에 나가서 좆같은 페이스북 대신 진짜 여자를 만날 수도 있었겠지. 근데 말이야 난 피곤해서 늘어져있었다고. 마운틴 듀랑 아이스크림을 집고 나서 등받이를 쭉 젖히고 앉아 "인시디어스"를 틀었지. 밖이 깜깜했으니 10시 정도 됐을 거야. 벌벌 떨면서 공포영화 보다가 불 다 켜놓고 자기엔 안성맞춤인 분위기였지. 난 약간 겁쟁이였지만 왠지 모르게 공포영화를 좋아했거든. 그런데 영화를 틀고 나서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메세지 알림이 떴어.

 

 

 

 

 

 

 

산타마리아 - 거기 가도 돼?

 

 

 

 

 

 

 

나 - 누구야?

 

 

 

 

 

 

 

산타마리아 - 내 이름은 산타마리아야. 난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

 

 

 

 

 

 

 

나 - 그래... 미안. 너랑 애기해본 적도 없고 전혀 알지도 못해서 안 되겠어.

 

 

 

 

 

 

 

산타마리아 - 난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고 친구를 찾고 있어. 우리는 함께 공포영화를 볼 수 있을 거야.

 

 

 

 

 

 

 

심장이 약간 서늘해졌어. 기묘한 우연이었지. 하지만 난 공포영화를 계속해서 봐야 했어.

 

 

 

 

 

 

 

나 - 미안한데 난 공포영화 별로 안 좋아해.

 

 

 

 

 

 

 

뻔한 거짓말이었지.

 

 

 

 

 

 

 

산타마리아 - 그럼 왜 지금 보고 있는 거야? 혼자서...

 

 

 

 

 

 

 

그 마지막 메세지를 받자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 난 미친놈처럼 거실을 살펴봤지. 분명 내 친구 중 하나가 장난을 치는 게 틀림없었어. 그래야만 했어.

 

 

 

 

 

 

 

나 - 웃기기도 하셔라. 누구야?

 

 

 

 

 

 

 

산타마리아 - 내 이름은 산타마리아야.

 

 

 

 

 

 

 

미 - 야 제임스 너냐?

 

 

 

 

 

 

 

이제 그만 정상적으로 숨쉬고 싶어서 제발 내 형제가 솔직하게 털어놓길 바랐지. 진짜 좆빠지게 무서웠고 뭔가 진짜 어긋났다고 느꼈으니까. 예를 들면 두려움 같은 거 말이야.

 

 

 

 

 

 

 

산타마리아 - 내 이름은 산타마리아야. 난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 난 지금 찾아가고 있어.

 

 

 

 

 

 

 

심장이 더 세게, 전에 없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어.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이 장난 치는 걸로는 안 보였지. 난 모든 방과 창문 밖을 살펴보며 누군가 내가 아는 사람이 날 낚았다며 웃고 있길 바랐어. 하지만 아무도 없었지. 난 이 시골구석에 온라인에서 만난, 내 집으로 쳐들어오겠다는 미친놈이랑 같이 있게 됐어.

 

 

 

 

 

 

 

나- 아니, 오면 경찰을 부를 거야!

 

 

 

 

 

 

 

휴대폰을 보며 이 이상한 여자한테서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지. 너무도 집중한 탓에 TV가 꺼져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어. 난 그것도 모른 채 어두컴컴한 방에 혼자 앉아있었던 거야.

 

 

 

 

 

 

 

"씨발 대체 이게... 그래 케빈... 진정하자... 그냥 취침모드인 것뿐이야." 난 스스로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지.

 

 

 

 

 

 

 

쾅 쾅 쾅!

 

 

 

 

 

 

 

요란한 노크소리가 뒷문을 울리는 바람에 난 계집애처럼 꺅하고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어.

 

 

 

 

 

 

 

"이런 미친 씨발!" 난 고함을 치며 내가 집에 있다는 걸 대놓고 알려버렸지.

 

 

 

 

 

 

 

산타마리아 - 나 여기 왔어. 안으로 들여보내줘.

 

 

 

 

 

 

 

공포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하며 폰을 쳐다봤어. 대체 이새끼가 원하는 게 뭐야? 급하게 911을 눌러 교환원이 전화를 받기를 기다렸지.

 

 

 

 

 

 

 

"911입니다. 용무가 뭐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어.

 

 

 

 

 

 

 

"안녕하세요 전 케빈이라고 하는데 누가 제 집에 침입하려고 해요. 제발 아무나 빨리 좀 보내주세요!"

 

 

 

 

 

 

 

난 할 수 있는 한 빠르고 조용하게 속삭였어.

 

 

 

 

 

 

 

"선생님 그러니까 누가 댁에 들어오려고 한다는 거죠?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 있나요?" 이제서야 좀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왔어.

 

 

 

 

 

 

 

"몰라요! 난 *** 페리 가 **** 미시간에 사니까 제발 빨리 좀 처오라고!"

 

 

 

 

 

 

 

"선생님 경찰관을 해당 주소로 파견했습니..." 전화가 끊겼어.

 

 

 

 

 

 

 

전화도 안 되고 난 을씨년스러운 침묵이 감도는 칠흑 같은 집에 홀로 남겨졌어.

 

 

 

 

 

 

 

조용히 뒤꿈치를 들고 뒷문이 있는 부엌으로 갔어. 창문으로 누가 우리집 뒷문에 서있는지 확인하려고 말이야. 부엌으로 가는 내내 내 머리는 어서 빨리 숨을 곳이나 찾으라고 비명을 질러댔지. 하지만 내 발은 계속해서 전진했어. 사방이 너무도 조용해서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였어. 문에서 5피트 정도 떨어졌을 때 난 멈춰서서 귀기울였어. 처음엔 아무것도 안 들렸지만 좀 더 집중하니 문 반대편에서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려왔지.

 

 

 

 

 

 

 

쾅 쾅 쾅!

 

 

 

 

 

 

 

"씨발!" 난 다시 한번 펄쩍 뛰어오르며 소리쳤어. 내가 어디 있는지 아주 광고를 했지.

 

 

 

 

 

 

 

"이 등신새끼!" 쫄보인 게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어.

 

 

 

 

 

 

 

 

 

 

 

 

 

 

심지어는 휴대전화도 소리를 내며 날 조롱하는 것 같았어. 소리가 났을 때 진짜 무섭긴 했지만.

 

 

 

 

 

 

 

산타마리아 - 문 열어.

 

 

 

 

 

 

 

나 - 안 돼! 경찰이 오고 있어. 당장 떠나는 게 좋을걸!

 

 

 

 

 

 

 

산타마리아 - 나는 다시 돌아올 거야.

 

 

 

 

 

 

 

누군가 발소리를 울리며 문으로부터 멀어져갔어. 뒷문을 열고 살펴보기엔 너무 무서워서 조용히 부엌 창문 밑에 숨어 그년의 모습이라도 봐뒀다가 경찰에게 알리려고 했지. 아주 조금 커튼을 걷자마자 난 뒤로 펄쩍 뛰어 탁자랑 같이 뒹굴뻔했어.

 

 

 

 

 

 

 

"이런 씨발!" 난 바닥에 자빠지며 머리를 찧었어.

 

 

 

 

 

 

 

거기엔 창문에 딱 붙은 채 툭 불거진 핏발선 눈으로 무표정하게 날 쳐다보는 여자의 얼굴이 있었어. 고맙게도 커튼은 내가 뒤로 자빠지며 원래대로 창문을 가렸지. 이 년은 어딘가 단단히 잘못된 게 틀림없었어... 그년은 끔찍한 기운을 풍겼고 난 그년의 목적이 정말로 소름끼치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어. 신이 날 도우셔서 빨갛고 파란 경광등이 창문으로 비쳐들어오며 경찰들이 들어왔지. 난 부리나케 앞문으로 달려 거의 부수다시피 문을 열었어.

 

 

 

 

 

 

 

"그년은 뒷문에 있어요!" 난 집 뒤를 가리키며 소리쳤어.

 

 

 

 

 

 

 

경찰은 나한테 엎드리라고 신호하더니 뒤쪽으로 돌아갔어. 난 비명이나 총소리 같은 걸 기대했는데 아까랑 똑같이 조용하기 짝이 없었어. 몇 분이 지나자 경찰이 돌아와 나한테 구체적으로 뭘 봤냐고 물었지. 난 모든 걸 처음부터 이야기했고 메세지와 다른 것들을 다 보여줬어. 경찰들은 그걸 다 받아적더니 그날밤은 친구나 가족 집에서 자라고 했지. 아무것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극심한 무력함과 공포에 빠졌어.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년은 경찰이 모습을 포착할 틈도 없이 빠르게 숲을 지나 빠져나간 거잖아.

 

 

 

 

 

 

 

난 형한테 전화해 형네 집으로 가서 그날밤을 보냈지. 물론 밤에 있었던 일은 전부 애기해야 했어. 몇 시간이나 걸렸지만 잠도 잘 수 있었고 오늘 아침엔 형이 차를 몰아 날 집으로 데려다줬지. 지금은 여기 앉아서 좆빠지게 떨고 있어. 형은 10시까지 일하기로 했고 폰은 10분 전에 울렸거든.

 

 

 

 

 

 

 

산타마리아 - 안녕, 내가 그곳으로 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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